[데드풀] 다시보기 리뷰 / 돈은 없지만, 내가 웃겨주지
요망한 히어로가 나타났다! 몸이 다치지 않는 슈퍼 히어로이지만19금 가득한 저속멘트 날리는 쌩 양아치. 돈 없다고 징징거리면서 시도때도 없이 말을 쏟아내는 수다꾼. 데드풀은 꽤 신선한 재미를 주는 영화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캐릭터 보는 맛이 있다. 그리고 무한 개인주의에 빠진 대책없는 주인공의 성격도 웃기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순수한 매력을 가진 남자의 모습에 꽤 반할 사람이 있을 듯 싶다.

저예산, 재활용 전략이 제대로 먹힌 데드풀이지만 영화 곳곳에 부실함이 역력히 드러난다. 히어로 영화라면 보통 기대하는 '때려 부수고 날라다니는' 액션은 없고, 그것을 대신할 '식스센스'급의 촘촘한 스토리도 없다. 그렇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슈트를 입은 입담이 쎈 개성강한 성격의 독특한 캐릭터가 그 단점을 상쇄시킨다.

전 꽤 깔깔거리면서 봤다. 뭐랄까 성인전용 B급 히어로 영화를 본 느낌?
팝콘 가득 넣고 콜라를 마신 뒤 탄산의 맛을 음미하게 만드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