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허드슨 강의 기적] 다시보기 리뷰 / 실화이기 때문에 더 묵직한
'최초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모두 전례없는 일이죠.' - 설리가 청문회에 답변하는 말 중에
베테랑 항공사 설리는 추운 겨울 어느날 뉴욕을 출발해 샬럿으로 가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조종간을 잡습니다. 부기장과 새떼로 인해 두 엔진 모두 고장이 나 불시착 하는 비행기에서 기장인 설리는 자신의 직감으로 강에 비상착수를 결심합니다. 추운 뉴욕의 겨울.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나 되는 허드슨강에 155명이 불시착하지만 기장을 비롯해 사망자 한 명도 없이 모두 구조가 됩니다. 기장의 재빠른 판단, 구조기관의 신속한 구조, 성숙한 안전 의식을 가진 승객들로 인해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인간에 대한 성찰을 자주 탐닉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죽음에 가까운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초인적인 인간의 노력을 보여주거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어둡지 않습니다. 진실을 잘 가공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 역시 그 상황에 공감을 하고 박수를 쳐줍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좀 더 자신만의 뚝심을 잘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이 영화는 재난영화의 형태를 띄는 드라마입니다. 상황에 몰입하게 할 수 있게 과정들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감정의 과잉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연 배운인 톰 행크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절제하여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영화는 '세월호' 사건과 비교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만약 이 영화처럼 누군가가 끝까지 책임을 지고 구조했다면, 이와 같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게 만듭니다.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결여된 그저 책임 회피에 바쁜 승무원들과 그것을 처벌하지 못하는 정부의 시스템이 이런 사건들을 키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이것이 실제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미국의 안전 시스템이 부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