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다시보기 리뷰 / 좀비보다 무서운건 사람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라고 하던데, 오호~제대로 만든 것 같습니다. 평론가들이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텔링'에 재능이 있다고 칭찬을 하던데 확실히 이야기를 다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개인도 극한의 이기주의로 물든 사람들이 주인공 일행들을 힘들게 합니다. '다 같이 힘을 합쳐 이 상황을 이겨내자' 이런 메시지는 없습니다. 전형적인 재난영화의 스토리를 깔끔하게 무시합니다. 끝까지 나혼자만 살겠다는 사람, 그 사람에 무의식적으로 동조하는 사람,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살려보겠다는 사람 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부산행이 칸에 가고, 지금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좀비보다 사람이 무서운 영화라고 하는데, 네 맞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악해질 수 있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김의성씨가 맡은 악역은 정말 최고로 현실감이 넘쳐서 영화가 현실이 되면 높은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크린X로 보는 느낌은 신선했습니다. 영화내내 3면으로 보는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포인트로 양쪽 벽면에 영상이 투영됩니다. 확실히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에는 느낌이 더 온 듯 합니다. 30분정도 분량의 스크린X 상영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체감은 더 짧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더 큰 스크린인 아이맥스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참고로 스크린X로 보시면 상영 크레딧 끝나고 서울역 애니메이션 쿠키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